한국에서 인턴십을 경험한다는 것은 외국인에게 귀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학점 취득이나 실무 경험을 동시에 얻고, 향후 정규 취업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해외 학생 입장에서는 인턴십 정보가 제한적이고, 어느 회사가 외국인을 받는지 몰라 어려움을 겪기 쉽다. 이번 글에서는 외국인 인턴십을 구할 수 있는 경로, 특히 학교 연계·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안내해보겠다.
1) 학교 연계 인턴십: 대학이 제공하는 가장 쉬운 루트
(1) 교환학생 또는 재학생 대상
대학(특히 국제처)에서 운영하는 ‘인턴십 매칭 프로그램’은 외국인 유학생에게 훌륭한 기회다. 보통 방학 기간(여름·겨울) 동안 국내 기업이나 연구소에서 일하게 되며, 학점을 일부 인정해주기도 한다. 단기(4~8주)부터 장기(4~6개월)까지 다양하게 운영된다.
(2) 진행 방식
학교가 협약을 맺은 기업 리스트를 제공하면, 학생이 지원서를 내고 면접을 거친 후 합격하면 인턴십을 시작한다. 월급(또는 실습비)을 받는 곳도 있지만, 무급 인턴십인 경우도 있다. 대신 기숙사 제공, 식대 지원 등 다른 혜택이 있을 수 있다. 외국인이면 한국어 능력(혹은 영어로 대체)을 어느 정도 요구하기도 한다.
(3) 사례: K대 국제처 프로그램
예를 들어 K대 국제처가 매년 하계 인턴십 모집을 하는데, 서울 소재 스타트업이나 문화예술 단체가 참여한다. 외국인 학생들은 전공·흥미에 맞춰 지원하고, 면접 후 선발되면 2개월간 실무 체험을 한다. 종료 후 보고서를 제출하면 3학점 이수, 수료증 발급이 이뤄지고, 일부 학생은 인턴 회사에 정규직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2) 정부 지원 인턴십: KOICA, 산업부, 지자체 프로그램
KOICA 해외봉사·인턴
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주로 한국 청년이 해외 봉사활동 가는 이미지가 있지만, 역으로 외국인이 참여할 수 있는 교류 프로그램도 간혹 있다. 정확한 이름은 다를 수 있지만, 개발도상국 출신 학생을 대상해 한국에서 인턴십을 제공하는 사업이나 연수 과정이 존재한다. 국제개발 협력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KOICA 사이트를 정기적으로 확인해볼 만하다.
산업부·중소벤처기업부 지원
정부 부처(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에서 “외국인 유학생 채용 연계 인턴십”을 추진하는 경우가 있다. 산업인턴십, 무역인턴십 등으로 명명되며, 국내 중소기업이나 무역협회 산하 기업에 배정되어 실습을 진행한다. 해당 부처나 협회 홈페이지의 공고를 확인하거나, 대학 국제교류처를 통해 소식을 얻을 수 있다.
지자체 교류 사업
일부 지방자치단체(예: 서울시, 부산시)에서 해외 자매도시 학생들을 초청해 지역 기업·기관에서 인턴십을 하도록 지원하기도 한다. 체류비, 숙소 일부를 보조하고, 현지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기도 하므로, 자매도시 출신이라면 특별히 문의해볼 수 있다.
3) 인턴십이 취업으로 이어지는 방식
1) 인턴십 후 정규직 전환
한국 회사가 인턴십을 통해 외국인의 업무 능력과 적응력을 확인한 뒤, 정규직 채용을 제안하는 경우가 생긴다. 특히 스타트업이 인턴에게 E-7 비자를 지원해주면서 정식 취업으로 연결되거나, 대기업이 인턴 평가를 토대로 신입사원 선발 과정에서 가산점을 부여한다. 외국인이라면 비자 변경(D-2→E-7, D-4→E-7 등)을 준비해야 한다.
2) 인턴십 성과 어필
심지어 정규직 전환이 안 되더라도, 인턴 경험을 이력서·포트폴리오에 넣으면 한국 내 다른 회사 지원 시 도움이 된다. “한국 조직문화와 실무 프로세스를 익힌 경험”을 크게 인정받아 면접에서 가산점이 될 수 있다. 자기소개서에 구체적인 프로젝트 성과나 배운 점을 언급하면 설득력이 커진다.
4) 구체적 지원 방법: 어디서 정보를 찾나?
학교 국제처·경력개발센터
가장 확실한 루트는 소속 학교의 국제처, 유학생 지원 부서, 경력개발센터를 방문해 상담하는 것이다. 국내외 교류 프로그램 정보를 갖고 있으며, 지난 학기에 어떤 학생들이 어디서 인턴했는지도 알 수 있다. 공고가 나면 공지사항에 게재하므로, 수시로 이메일 확인을 해야 놓치지 않는다.
국책 연구소·공공기관 홈페이지
한국의 국책 연구소(과학기술연구원, 경제연구원 등)나 공공기관(코트라, 무역협회, KOICA 등)이 외국인 연수생·인턴을 모집하기도 한다. 각 기관 홈페이지 모집 공고란, 또는 취업포털(사람인, 잡코리아)에서 검색할 수도 있다.
민간 인턴십 알선 업체
일부 사설 업체가 유료로 ‘한국 인턴십 매칭’을 중개해주기도 한다. 프로그램 비용을 지불하면 숙소·인턴 자리·문화 체험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형식이다. 다만, 유료 서비스이므로 진행 전 업체 신뢰도를 꼭 확인해야 하며, 인턴 활동이 실제로 가치 있는지 조사해보자.
5) 성공 사례: 해외 학생 N씨, 인턴십 통해 취업 성공
N씨의 배경
N씨는 동남아 국가 출신으로, 한국어학과를 전공해 TOPIK 5급을 가진 상태였다. 한국 대학교의 어학 연수 프로그램에 교환학생으로 왔을 때, 학교에서 안내한 정부 지원 인턴십(산업통상자원부 연계)을 발견했다. N씨는 서류와 면접을 치러 서울 소재 무역회사 인턴 자리를 얻게 됐다.
인턴 경험
인턴 기간 3개월 동안, N씨는 무역 서류 관리, 영어·한국어 이메일 교신, 해외 거래처 대응을 담당했다. 한국어 실력이 있어서 동료와 대면 커뮤니케이션도 수월했고, 회사는 N씨가 모국 시장에도 파트너쉽을 마련해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능력을 높이 샀다. 인턴십 마지막 주에 회사에서 정규직 제안을 했고, N씨는 D-2(유학생)에서 E-7(전문취업) 비자로 전환, 정규 사원으로 근무하게 됐다. N씨는 “인턴십이 아니었다면 회사가 나를 뽑아줄 리 없었다”며,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결론: 학교·정부 연계 인턴십이 외국인에게 열려 있다
한국에서 인턴십을 구하기란 결코 간단하지 않지만, 학교 연계·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훨씬 수월해진다. 유학생이라면 국제처, 교환학생처 등을 통해 학점 연계형 인턴십에 참여할 수 있고, 다양한 기업과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정부 부처(산업부·KOICA 등)나 지자체,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인턴십도 놓치지 말자. 지원 절차가 투명하고, 일부는 생활비나 숙소를 지원하므로 금전 부담도 덜 수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언어 능력(한국어·영어)이 뒷받침돼야 하며, 서류 심사나 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기회를 잡으면 실제 업무를 경험하고, 네트워크를 넓혀 정규 취업으로 이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이런 과정이 바로 한국 생활에 정착하는 지름길이다.
이 글이 “외국인 인턴십 구하기”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제공했기를 바란다. 자신이 소속된 학교나 지역, 전공에 맞춰 프로그램을 수소문하고, 적극적으로 지원 서류와 인터뷰를 준비해보자. 인턴십을 통해 한국의 직장문화를 미리 체험하고, 다음 스텝인 정규 직장 혹은 창업 등을 모색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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