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를 1,000만 원에 샀다!”고 해서 실제 비용이 1,000만 원으로 끝나는 건 아닙니다. 중고차 부대비용으로 취득세, 등록세 등 차량을 등록하는 데 필요한 세금, 그리고 운행에 필수적인 자동차보험 비용 등이 추가로 발생합니다. 또한 차체 상태나 옵션에 따라 정비비도 일찍 들 수 있습니다. 외국인이나 처음 차량을 구매하는 이들은 이런 부가비용을 간과했다가, 예산 초과로 당황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중고차 구매 시 놓치기 쉬운 “차량 보험과 세금, 그리고 기타 등록 비용”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차값이 싸도, 보험료와 세금이 예상보다 많다면 결과적으로 총비용이 커질 수 있으니, 구매 전에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외국인이라면 보험 가입 절차가 조금 까다로울 수 있지만, 적절한 방법을 찾아 진행하면 문제없으니 함께 확인해보세요.
Contents
1. 차량 보험: 의무보험과 선택 담보
의무보험(대인·대물 책임)
한국에서 차량을 운행하려면, 책임보험에 해당하는 대인·대물 보장은 법적으로 가입이 필수입니다. 중고차를 구매하고 명의 이전을 완료하는 시점부터, 운행하려면 당일이라도 보험이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무보험 상태로 운전하다 적발되면 벌금뿐 아니라 사고 발생 시 민·형사적 책임이 크게 돌아옵니다.
외국인이라도 보험회사에서 요구하는 기본 서류(외국인등록증, 면허증, 체류 자격)를 제출하면 가입이 가능합니다. 다만 신용 등급이나 경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면 보험료가 높게 측정될 수 있습니다. 운전 경력 인정 기간을 해외 면허로 입증할 수 있을지, 혹은 한국 면허로 교환 등록 후 1년 이상이 되어야 조금 할인받을 수 있을지 사전에 문의해야 합니다.
선택 담보(자차·자손·무보험차 상해 등)
책임보험만으로는 본인 차량 손해나 본인 상해를 보장받지 못하므로, 대부분 “종합보험”이라 불리는 대인2, 대물, 자기신체사고(또는 자동차상해), 자차손해 등을 패키지로 가입합니다. 자차손해를 포함하면 보험료가 꽤 올라가지만, 사고 시 본인 차량 수리비를 커버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합니다.
외국인 초보 운전자의 경우 도로 환경에 익숙하지 않아 사고 위험이 클 수 있으니, 자차 담보를 넣는 편이 마음 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차값이 저렴한 중고차라면, 자차 보험료가 과도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 “차를 긁히거나 경미한 사고가 나도 자비로 수리하겠다”고 결정해 책임보험 수준으로만 두는 분도 있습니다. 이는 개인 성향과 예산에 따라 판단해야 합니다.
보험료 구성과 절약 방법
보험료는 차량의 연식, 배기량, 차량가액, 그리고 운전자의 연령, 운전 경력, 사고 이력 등으로 산정됩니다. 외국인의 경우 국내 운전 경력이 짧게 잡혀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기에, 여러 보험사를 비교 견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넷으로 자가 견적을 내보거나, 다이렉트 보험을 이용하면 대리점 수수료가 없어 약간 저렴하게 가입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블랙박스 장착 할인이나 마일리지 특약(연간 주행거리가 적으면 할인) 등 다양한 특약이 있으니, 본인에게 맞는 것을 적용해 비용을 절약하면 좋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담보를 줄여서 보험 혜택을 거의 못 받는 상태가 되면, 사고 시 부담이 커질 수 있으니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차량 세금: 취득세·등록세·자동차세
취득세와 등록세
중고차를 구매하면, 차량 매매 금액을 기준으로 취득세와 등록세를 내야 합니다. 정확히는 “취득세(7%) + 지방교육세(취득세의 30%) 등”이 포함되어 보통 약 7~8% 정도가 형성됩니다. 예를 들어 1,000만 원에 구매했다면, 대략 70만80만 원의 세금을 부담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개인이 개인으로부터 직거래를 해도, 매매단지에서 딜러를 통해 계약을 해도, 원칙적으로 차량을 내 명의로 등록하는 순간 취득세를 납부해야 하며, 이를 납부해야만 자동차 등록증이 발급됩니다. 외국인도 다를 바 없으며, 체류 자격과 함께 세금을 정상적으로 낸 기록을 남겨야 문제없이 차량을 운행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세(재산세)
취득세는 일회성 세금이지만, 자동차세는 매년 혹은 분기별로 부과됩니다. 배기량에 따라 세율이 달라지는 구조이므로, 경차나 소형차는 세금이 적게 나오고, 대형차나 배기량이 큰 SUV는 높게 책정됩니다. 국산 중형 세단(배기량 2.0L) 기준으로 연간 50~60만 원 정도 나올 수 있고, 경차는 10만 원 전후에 그치기도 합니다. 일부 지자체는 일정 기간의 세금을 미리 내면 소정의 할인율을 제공하기도 하니, 고지서가 오면 꼼꼼히 확인해보면 좋습니다.
외국인이 주소지를 자주 옮길 때는, 자동차세 고지서를 받지 못해 체납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체납액이 많아지면 출국 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가산금이 붙을 수 있습니다. 고지서가 안 왔다고 면제되는 건 아니므로, 지자체 홈페이지나 전자고지 시스템을 통해 자발적으로 조회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3. 기타 부대 비용: 이전 절차·정비·검사
이전 등록 비용과 명의 변경 수수료
중고차를 사면 명의 변경 절차를 밟는데, 보통 딜러나 행정 대행 사무소에서 처리해줍니다. 이때 서류 발급 비용, 인지세, 인장대 등 소소한 수수료가 청구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 큰 금액은 아니지만, 어떤 업체는 이를 부풀려 받기도 하니 계약 시 “이전 대행비가 얼마인지”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명의 변경 시 준비해야 할 서류는 외국인등록증, 운전면허증, 자동차 매매계약서 등이며, 대행을 맡길 경우 딜러가 알아서 처리해주지만 그만큼 대행 수수료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직접 구청이나 자동차 등록사업소를 방문해 자력으로 할 수도 있으나, 언어 장벽이 있을 수 있으니 신중하게 판단해보세요.
중고차 사후 정비비
중고차는 상태가 제각각이라, 구매 직후 엔진오일 교환, 브레이크 패드 교체, 타이어 교체 등 기본 정비를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앞선 글 참조). 이 비용이 50~100만 원 이상 발생할 수도 있으니, 예산에 포함해야 합니다. 또는 에어컨 필터나 와이퍼, 전조등 교환 등 소소한 소모품 교체도 무시 못할 금액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차 상태에 따라 크게 다르지만, 어느 정도 정비비 쿠션을 마련해두면 예상치 못한 지출로 당황하지 않습니다.
정기 검사와 환경검사
한국에서는 일정 주기마다 자동차 정기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보통 신규차는 4년 후, 중고차는 2년 간격으로 검사한다는 식의 규정이 있습니다(차량 용도·차종에 따라 다소 차이 있음). 검사 비용은 2~3만 원 선이며, 검사 결과에서 배출가스 기준 초과나 안전 부적합 판정이 나오면 재검사를 받고 수리해야 합니다. 중고차를 구매한 시점에 이미 검사 시기가 얼마 안 남았다면, 조만간 해당 비용과 수리비가 발생할 수 있으니 미리 알아두면 좋습니다.
4. 외국인의 체류 상황과 부대비용 계산
체류 기간별 전략
만약 “1년 이하 단기 체류” 예정이라면, 중고차를 사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고, 그럼에도 산다면 부대 비용이 특히 아깝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취득세, 보험료를 한 번에 내고, 곧바로 팔아야 하니까요. 이럴 땐 차라리 장기 렌트나 리스를 고려해 볼 수도 있습니다. 반면 “2~3년 이상 머무를 계획”이라면, 총비용(차량가격+세금+보험+정비)을 분산해 보면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외국인등록증·비자 상태 주의
부대 비용 중 세금과 보험은 신분이 불확실하면 가입이나 납부가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비자 기간이 짧으면 보험사가 가입을 꺼리는 사례가 있고, 세금을 체납하면 체류 연장이나 재입국 시 불이익이 있을 수 있으니, 꼼꼼히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자동차세를 분할 납부하는 경우 고지서가 주소지로 올 텐데, 주소 변경 시 신고를 제때 못 하면 고지서를 못 받아 체납이 발생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결론: 종합 비용을 계산하고 구매를 결정하자
중고차 가격만 보고 “오, 이 차는 1,000만 원이면 살 수 있구나!”라고 단순히 생각하면, 나중에 세금과 보험, 정비 비용 등으로 수백만 원이 추가 발생해 당황하게 됩니다. 특히 외국인이면 사고 없이 안전운행을 위해 보험을 더욱 탄탄하게 드는 편이 좋고, 언어 장벽으로 인해 정비소나 행정 절차에서 약간의 추가 비용이 들 수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실제로는 1,000만 원이 아니라 1,300~1,400만 원 정도가 드는 일이 흔하죠.
이에 대비하려면, 차량 구매 단계에서 “차량값 + 취등록세 + 보험료 + 초기 정비비 + 각종 수수료”를 합산해 예산을 편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외국인으로서 체류 기간, 신용도, 비자 상황 등을 고려해 할부나 리스를 택할지, 현금을 낼지 판단해야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면밀히 파악하면 중고차 구매가 예산을 초과하거나 서류 문제로 꼬이는 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는 단순히 차값만 드는 게 아닙니다. 국내 생활에서 필요 이상의 지출이나 예기치 못한 세금 체납으로 곤란해지지 않도록, “보험과 세금” 문제를 결코 소홀히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꼼꼼하게 준비하고 관리하면, 중고차가 더욱 편안하고 실용적인 이동 수단이 되어줄 것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위브링 서비스 소개, 외국인 자동차 렌트, 외국인 공항 픽업, 비자행정
한국 살기 가이드 24, 한국 여행 안내 가이드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