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와 한국 예능 프로그램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유학생이라면 단순히 즐기는 것을 넘어, 이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해 K-드라마 한국어 학습에 적극 활용할 수 있지요. 실제 회화 표현, 다양한 억양·사투리, 최신 유행어까지 자연스럽게 배울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K-드라마와 예능으로 받아쓰기, 표현 따라 하기, 쉐도잉 등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구체적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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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드라마와 예능이 좋은가
교재 중심 학습은 문법과 어휘를 체계적으로 쌓기엔 좋지만, 실제 생활 언어와 미묘한 뉘앙스를 익히기엔 다소 제한이 있습니다. 반면 드라마나 예능은 “살아있는” 한국어가 풍부하게 등장하고, 캐릭터별 말투나 상황에 따라 다양한 표현이 전개되지요. 또, 흥미로운 스토리가 있기에 지루하지 않고, 학습 동기가 자연스럽게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드라마에선 존댓말·반말 전환, 애절한 감정 표현, 사극이라면 역사적 표현 등을 구경할 수 있고, 예능에선 유행어, 농담, 자막 개그 등을 접하며 구어체에 친숙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배워서는 안 될 비속어나 과장된 표현이 섞여 있을 수도 있으니, 분별력 있게 수용해야 합니다.

2) 받아쓰기(디테일 청취)
받아쓰기는 영상(또는 음성) 속 대사를 멈추고, 들리는 한국어 문장을 그대로 적어보는 훈련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청취 능력과 어휘력이 동시에 상승하고, 실제 회화 문장을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지요.
방법: 드라마 한 장면(약 1~2분)을 선택하고, 자막 없이 재생합니다. 한 문장씩 멈추며 들린 대로 적어보세요. 처음엔 발음이 잘 안 들려 답답할 수 있지만, 반복 재생하면서 틈새 어휘나 문법 구조를 파악해봅니다.
장점: 대사 속에서 연음, 축약, 비공식 표현이 어떻게 발음되는지 체감하고, 내가 듣지 못했던 구간을 체크해 개선할 수 있습니다.
3) 표현 따라 하기: Role-play
하나의 효과적 방법은 드라마 명장면 스크립트를 구해서, 등장인물 대사를 직접 따라 하는 ‘Role-play’입니다. 친구와 함께라면 배역을 나눠서 연기해볼 수도 있고, 혼자라면 1인 2역을 연습해도 좋지요. 대본을 보면서 억양·감정을 넣어 말해보는 것은 문장 구조를 머릿속에 깊게 새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예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고백 장면을 10줄 정도 대본을 구해, 남자 주인공 역, 여자 주인공 역으로 번갈아 해본다. 나중에 원본 영상과 비교해 억양, 단어 선택, 감정 표현이 얼마나 비슷한지 확인해본다.
4) 쉐도잉(shadowing)
쉐도잉은 영상(혹은 오디오)을 틀어놓고, 거의 동시에 그 대사를 따라 말하는 훈련입니다. 속도가 빠를 수 있으니 처음엔 조금 느린 장면이나 예능 클립(인터뷰 부분, 토크 부분)을 골라야 합니다. 자막이 있는 경우 자막을 보며 뒤따르되, 궁극적으로는 자막 없이도 들리는 즉시 발화를 목표로 합니다.
장점: 발음·억양·리듬 감각이 자연스레 익혀지며, 숨고르기(호흡) 타이밍도 개선됩니다. 드라마 배우나 예능 MC의 말투를 흉내내면서 한국어 억양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기분을 맛볼 수 있지요.
5) 한/영 자막 비교
초보 단계에서는 한글 자막이 있어야 문맥 파악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중급 이상의 학생이라면, 굳이 영어 자막을 달고 보는 것보다 한글 자막(혹은 무자막)에 도전하는 것이 듣기 능력을 키우는 데 더 유리합니다. 영어 자막에 의존하면 귀를 쓰지 않게 되고, 한국어가 어떻게 번역되는지 확인하는 데 시간을 뺏길 우려가 있죠.
단, 정말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영어 자막으로 잠깐 전환해 확인하거나, 한글 자막을 참고해 어휘를 배워가는 방식을 쓰면 됩니다. 예능 프로그램은 자막으로 강조되는 말들이 있어서, ‘아, 저 부분이 포인트구나’ 하며 쉽게 따라잡을 수도 있지요.
6) 사극·현대극·사투리 예능 선택
K-드라마는 장르가 다양합니다.
- 사극: 옛날 조선시대 배경으로, 고전 어휘와 존댓말이 많이 등장. “-하옵니다” 같은 특수 어미도 나오며, 궁중 예절 표현 등을 접할 수 있어 흥미롭지만, 실제 일상회화와 거리가 좀 있습니다.
- 현대극: 도시 배경 로맨스, 가족 드라마, 학교물 등은 실제 생활 어휘와 밀접해, 유학생에게 유용한 표현을 많이 줍니다.
- 사투리 예능: 예능 중에 부산, 전라도, 충청도 출신 연예인들이 사투리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급자에겐 난이도가 높지만, 호기심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볼 만합니다.
목표 수준과 취향에 따라 작품을 고르면, 재미와 학습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습니다.
7) 메모와 어휘 확장
드라마나 예능을 시청하다가 인상적인 표현이나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즉시 휴대폰 메모장이나 노트에 적어두길 권장합니다. 예를 들어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짐)”, “마상(마음의 상처)” 같은 신조어가 등장하면, 나중에 검색해서 의미를 파악해보세요. 동사·형용사도 마찬가지로 새롭게 들린 표현이 있다면 뜻과 예문을 기록하고, 주말에 한 번 복습하면 어휘력이 빠르게 증가합니다.
실제 친구와 대화할 때, 드라마에서 배운 표현을 시도해 보면 재미있고 잘 기억에 남습니다. 다만 욕설이나 비속어, 젊은 층의 은어는 문맥을 모른 채 쓰면 실례가 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8) 언어교환 스터디와 병행
드라마·예능으로 배운 표현을 즉시 말해볼 기회가 있다면 학습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예컨대, “내가 어제 본 예능에서 ‘했더니만해서’ 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이게 어떤 뉘앙스야?”라고 언어교환 파트너나 스터디 그룹에서 질문하면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지요. 잘 모르겠으면 함께 영상을 짧게 보고, “저 대사가 이런 상황이구나”라고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미디어 학습 + 오프라인 회화 연습의 선순환이 일어나면, 회화 속 표현이 실제 내 입에도 자연스럽게 붙기 시작합니다. 드라마 대사를 단순히 눈으로만 보고 넘기지 않고, 실제 대화에 재현해보면 체화 속도가 훨씬 빨라집니다.
9) 주의할 점: 과장된 표현과 유행어
예능 프로그램은 오락을 위해 말투를 과장하거나, 속어·비속어가 많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드라마도 장르에 따라 욕설이나 지나친 멜로 표현이 있을 수 있어, 그대로 따라 했다간 이상한 상황이 될 수도 있지요. 예를 들어, 코미디 예능에서 유재석·이광수 등이 티격태격하며 쓰는 반말·촌철살인은 일상에서 초면에 쓰면 매우 무례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표현이 친한 사이에서 장난치는 건지, 감정이 격해져 싸울 때 쓰는 건지, 존댓말과 반말이 혼재된 건지를 분별해야 하지요. 곧바로 모르는 한국인에게 사용하기보다는, 친한 친구에게 “내가 예능에서 이런 표현 들었는데, 이거 써도 돼?”라고 물어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10) 마무리
K-드라마와 예능은 한국어를 재미있게 익히는 데 최고의 학습 도구 중 하나입니다. 단순 시청에 그치지 말고, 받아쓰기로 청취력을 높이고, 표현 따라 하기와 쉐도잉으로 발음과 억양을 교정하며, 메모와 스터디 그룹을 활용해 배운 표현을 실제 대화에 적용해보세요. 이렇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가 있다면, 빠른 시간 안에 회화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될 것입니다.
한편, 시청 작품 선정 시 자신의 취향과 학습 목적을 고려하고, 과장된 말투나 비속어는 실제로 써도 되는지 분별해야 합니다. 재미있는 드라마나 예능을 한두 달만 꾸준히 공부 자료로 삼아도, 한국어 듣기·말하기 실력이 놀랍게 늘어날 것입니다. 즐기면서 배운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니,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재미와 학습’을 병행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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