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는 영남 지역을 가리키며, 대구·부산을 비롯해 경상북도와 경상남도를 아우릅니다. 이 광활한 지역에는 수많은 전통 시장과 맛집이 자리해 있으며, 지역별 특산물과 조리법이 다양해 미식 여행자로서의 호기심을 자극하죠. 이번 글에서는 경상도 전통시장 중 의 대표적인 몇 곳과 그 주변의 맛집을 소개하며, 골목 골목에서 만날 수 있는 풍성한 음식문화를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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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문시장: 백 년 역사의 종합 장터
대구 서문시장은 조선 시대 ‘3대 시장’ 중 하나로 손꼽혔으며, 40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구 최대 규모의 전통 시장입니다. 의류, 약재, 식품, 액세서리 등 없는 게 없을 만큼 품목이 풍성하고, 가성비 좋은 상품을 찾는 이들이 몰려듭니다. 특히 밤 시장이 유명한데, 해가 지면 다양한 길거리 음식 부스가 조성돼 국수, 떡볶이, 스테이크, 디저트까지 즐길 수 있어 대구를 대표하는 야시장 명소로 부상했습니다.
서문시장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으로는 납작만두, 무침회, 찜갈비 등 대구식 간편 먹거리들이 꼽힙니다. 납작만두는 얇은 만두피 안에 실채소를 조금만 넣어 납작하게 구운 것으로, 양념장이나 떡볶이 국물과 함께 곁들이면 중독성 있는 맛을 선사하죠. 밤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인파와 활기가 넘치는 포장마차 골목에서, 대구 특유의 열정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부산 자갈치 시장: 해산물 천국
부산 자갈치 시장은 대한민국 최대의 수산시장 중 하나로, ‘싱싱한 해산물을 먹고 싶다면 자갈치로!’라는 말이 있을 만큼 유명합니다. 항구와 인접해 갓 잡아올린 어패류가 매일 유입되며, 바닷냄새 가득한 어시장 골목을 거닐다 보면 회센터와 횟집, 젓갈과 건어물을 파는 가게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죠. “오이소, 싸요!”라고 외치는 상인들의 힘찬 목소리가 시장 특유의 정겨운 풍경을 완성합니다.
자갈치 시장에서 하이라이트는 역시 ‘회’입니다. 자갈치 내부 혹은 인근의 식당과 제휴된 곳에서 횟감을 구입한 뒤, 상차림을 내는 식당으로 이동해 신선한 회를 즉석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이때 도미, 광어, 우럭 같은 기본 어류부터 자연산 방어, 특산 해산물인 멍게나 해삼까지 선택지가 다양합니다. 회를 먹은 뒤 매운탕으로 마무리하면, 부산 바다의 향을 제대로 체험하게 되죠. 주변에는 갈치 조림, 대구탕, 곰장어 양념구이 등도 유명하니, 바다의 도시 부산다운 해산물 스펙트럼을 놓치지 마세요.
포항 죽도시장과 울산 중앙시장
경상도의 동쪽 해안으로 이동해보면, 포항 죽도시장과 울산 중앙시장이 지역 맛집 및 상업의 중심으로 활기 넘치는 곳임을 알게 됩니다. 포항 죽도시장은 대규모 어시장이 유명해, 과메기나 가자미 식해 같은 포항 특산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시장 내 식당가에서는 ‘물회’를 간판 메뉴로 내세우는 곳이 많아, 신선한 횟감에 고추장 양념을 섞어 차갑게 즐기는 포항식 물회의 매콤하고 상큼한 맛이 입안을 사로잡습니다.
울산 중앙시장도 전통 음식과 의류, 잡화가 한데 모여 있는 종합 시장입니다. 곰탕, 장어덮밥 등 한 끼 든든한 음식을 찾는다면 주변 식당가를 추천하고, 직접 장을 봐서 해산물이나 채소를 구매해 요리해보는 경험도 색다를 것입니다. 시장 구석구석 숨어 있는 ‘분식집’이나 ‘돼지국밥집’을 발견하면, 현지인들의 일상적 식탁을 살짝 엿보는 기회가 되기도 하죠.
통영 중앙시장과 거제도 수산물
경남 남해안 지역으로 내려오면, 통영과 거제에서도 풍성한 시장 문화를 만나게 됩니다. 통영 중앙시장은 문어, 멍게, 장어, 바닷장어 등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항구 도시의 대표 시장으로, 옛 건물 골목 사이사이로 들어선 수산물 노점에서 해산물을 직접 골라 횟집으로 가져가도 되고, 시장 내 식당에서 즉석으로 맛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통영은 굴 양식이 발달해 겨울철 굴구이와 굴밥, 굴탕수 등 별미를 찾는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거제도 또한 남해의 맑은 바다에서 잡히는 회와 해산물이 일품인데, 거제 고현시장이나 장승포 수산시장에서 이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현지에서 산 해산물을 택배로 집에 보내는 이들도 많습니다. 또한 거제도 특유의 쌍근마을 멸치 쌈밥, 바람의 언덕 근처 카페에서 바라보는 푸른 바다가 인상적이므로, 맛과 경치를 모두 사로잡는 여행 코스를 짜볼 수 있습니다.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도시
경상도의 전통 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현대화된 모습과 옛 풍경이 뒤섞인 장면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쇼핑몰식의 깔끔한 내부와, 여전히 바구니에 물건을 담아 호객하는 상인들이 공존하며, 일부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청년몰이나 음식 축제 같은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젊은 세대와 기존 상인이 협업해 전통 시장을 지켜 나가는 모습이, 이 지역 전통을 미래와 연결하는 사례로 꼽힙니다.
또한 전통 시장 근방에서 동시대적 감각의 카페나 갤러리가 운영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아, ‘골목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보수된 건물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노후 건물을 리모델링해 예술가 작업실로 쓴다든지, 옛 식당 자리에 신생 커피 전문점을 열어 지역 주민과 관광객을 동시 유인하는 식입니다. 이런 흐름은 경상도 도시들의 삶과 문화가 정체되지 않고 꾸준히 변화를 꾀하고 있음을 실감케 합니다.
마무리: 시장을 통해 만나는 지역의 숨결
경상도 곳곳의 전통 시장과 맛집을 탐방하는 여정은, 한 끼 식사를 넘어 지역의 정취와 역사를 맛보는 과정이 됩니다. 시장에서는 신선한 농수산물뿐만 아니라, ‘사람 사는 냄새’와 ‘옛 문화를 이어가는 의지’를 동시에 느낄 수 있죠. 한상 가득 펼쳐지는 향토 음식과 마주하면, 그 지역만의 식재료와 조리 비결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음을 체감할 것입니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유명 관광지나 현대적 쇼핑센터만 방문하는 대신 전통 시장을 끼워 넣는다면, 한결 더 깊고 풍부한 체험을 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낯선 마을에서도 “이 시장의 명물은 뭔가요?”라고 상인에게 물어보는 순간, 그 지역과의 진솔한 교류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경상도의 구석구석 골목에서 만나는 먹거리와 인심이, 당신의 여행을 따뜻하고 맛있는 추억으로 물들여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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